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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馬)
마기찬
내가 생각하는 한 글
한 번에 알아먹기 힘든 성씨, 평생 ‘나’ 씨는 몇 번이나 봤다고 다들 매번 나기찬으로 알아들을까요.
여기에 뜻이 히힝 말이라고 밝혔을 때 무척 신기해하는 반응을 얻어내는 것도 인생의 레퍼토리 중 하나입니다.

참 재미없게 생긴 조형인 바람에 한글 폰트 디자이너라면 아마 제일 처음 건드리는 글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많은 글자의 뼈대 역할을 하는 기특한 한 글입니다.

어떤 회사가 예전에 ‘폰트를 짓는다’라고 했었죠. 어떤 형태로 지어질지 알 수 없는 형상에 ‘마’와 ‘馬’이 중첩되어 보이는 모습으로 제작해 봤습니다.
작가 소개
산돌에서 타입디자이너를 하고 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폰트 패밀리를 제작 중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makeec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