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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호 (일상의실천)
내가 생각하는 한 글
디자이너의 일상은 계획과 우연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감을 유지하는 삶이다. 우연이 비집고 들어갈 틈 없이 촘촘하게 짜인 설계는 정확한 비례와 균형을 구축할 수 있게 하지만, 나를 다른 작업자와 구분하게 해주는 요소는 때때로 우연의 힘을 빌려 탄생한다. 긴장과 이완 사이 작은 ‘틈’은 디자이너에게 낯선 시각으로 작업을 환기할 수 있게 한다. 글자 사이사이에 뼈대처럼 놓인 틈과 틈 사이의 균형감을 라인과 면의 대비를 통해 시각화하고자 했다.
작가 소개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RCA)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에서 1년간 그래픽 디자인을 강의했다. 2011년 RCA 졸업 작품이자 타이포그래피 설치 작품인 「Life: 탈북 여성의 삶」이 영국 잡지 『크리에이티브 리뷰』의 ‘올해의 스페셜 초이스’ 중 하나로, 2012년 영국 디자인 위크의 ‘올해의 떠오르는 스타’, 런던 사치 갤러리의 ‘사치 뉴 센세이션 20인’으로 선정됐다. 런던의 반브룩 스튜디오와 와이 낫 어소시에이츠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 2013년부터 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실천’을 운영하며 동료들과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다. 2017년 AGI(국제그래픽연맹) 회원으로 선정됐으며,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런던에서 디자이너로 산다는 것은 어떻습니까』(지콜론북, 2013)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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