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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
내가 생각하는 한 글
꿀은 기분 좋은 달달함과 오묘한 맛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흔히 ‘꿀맛’, ‘꿀팁’, ‘꿀 떨어지다’, ‘꿀 빨다’와 같이 편리하고 긍정적인 기분과 경험을 빗대어 표현하곤 합니다.

하지만 꿀을 얻기 위해서는 수많은 벌의 노동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는 꿀 한 방울이라도 쉽게 얻을 수는 없으며, 이 과정은 편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란 뜻이죠. 저에게 한글은 ‘꿀’과 같습니다. 한글을 문제없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게는 2,780자부터 많게는 11,172자까지 비슷비슷한 글자들을 꾸준히 다듬는 작업을 반복해야 합니다.
많은 정성을 들이면 그만큼 더욱 달달한 꿀(한글서체)이 되겠죠! 이는 비단 한글 서체 개발뿐만 아니라, 모든 디자인 영역, 더 나아가 대부분의 ‘일’에도 해당할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겠죠! 그래서 누가 먹어봐도 달고 편리해 보이지만 노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꿀’이라는 ‘한 글’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소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서체마니아입니다. 한글에 매력에 빠져버린 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jaehyi1999/